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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 & Life

인생 속 역경의 실타래를 푸는 힘 - 회복탄력성

 

도무지 극복하지 못할 것 같은 상황을 이기고 툴툴 일어나는 사람이 있고, 별 것 아닌 것 같은데도 좀처럼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이처럼 위기나 충격적인 사건을 극복하는 방법은 대부분 회복탄력성의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회복탄력성은 어려운 경험과 좌절에서 회복하고, 적응하고, 앞으로 나아가고, 때로는 성장을 경험하는 능력이다. 

 

회복탄력성이란 무엇인가

'회복탄력성(resilience)'이라는 단어는 '반등하다' 또는 '보복하다'라는 뜻의 라틴어 '레질리오(resilio)'에서 유래했다.

회복탄력성이란 부정적인 경험을 겪은 후 요동치는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는 능력을 말하는데, 내적 동기, 즉 인생의 모든 역경 속에서도 자신을 지탱할 수 있는 내면의 힘이다. 정서 지능이나 사회성 지능과 같은 인간 심리의 다른 요소들처럼, 정서적 회복탄력성은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태어나는 특성이면서 또한 평생 동안 계속 발달하는 특성이기도하다.

회복탄력성은 '구부러지지만 부러지지 않는' 특성이 아니라, '내가 부러졌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부서진 조각들을 모아 다시 계속해서 성장하는 것이다. 회복탄력성이 높으면 스트레스와 실망에 적응할 뿐만 아니라 그러한 상황에 처할 수 있는 행동들을 피할 수 있는 통찰력 또한 길러진다.

인생에서 가장 큰 영광은 넘어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넘어질 때마다 다시 일어서는 것이다.
넬슨 만델라

 

회복탄력성에 관한 연구

루터(Rutter)의 이론

1970년대부터 회복탄력성 이론을 꾸준히 연구해 온 런던의 아동 정신과 의사 마이클 루터 교수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Rutter, 2006):

"회복탄력성은 독성 스트레스에 노출된 개인에게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상호작용적 과정이다."

그는 일시적인 실업, 자연재해, 이별과 같은 위험에 잠깐 노출되는 것이 계기가 되어 회복탄력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의 연구 결과는 선천적으로 타고난 회복탄력성의 정도가 유전적 영향이 작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즉,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보다 회복탄력성이 더 높은 이유는 타고난 유전적 소인 때문이라고 말한다.

 

가메지(Garmezy) 이론

미네소타 대학의 심리학자이자 임상 연구자인 노먼 가메지는 1991년 정서적 회복탄력성 이론에 대한 경험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그의 주장은 다음과 같은 사실에 근거했다(Garmezy, 1991):

개인의 차이는 정서적 회복탄력성의 수준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지역사회, 가족, 사회적 환경은 개인의 기질적 능력에 영향을 미치며 스트레스를 인식하고 이에 반응하는 방식을 좌우한다. 따라서 치료나 개선을 위해 개입할 때는 개인적, 환경적 요인을 모두 고려해야 하며, 어느 한 가지만 해결한다고 해서 전반적인 회복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베르너(Werner)의 이론

에미 베르너 박사의 회복탄력성 이론은 주로 아동에 초점을 맞추었지만, 연구 결과는 고급 사회심리학 및 응용심리학 분야에서 획기적인 것으로 간주된다(Werner, 1993; Werner & Smith, 1983):

베르너는 회복탄력성이 연령과 성별에 따라 다르다는 사실을 최초로 밝혀낸 사람이다. 연령에 따라 남학생과 여학생의 회복탄력성 수준이 다르다는 것이 연구 결과의 주요 초점이었다. 베르너는 회복탄력성이 변수라는 점을 밝혀냈다. 즉, 회복 탄력성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한다는 것입니다. 각기 다른 스트레스에 직면할 때 우리는 각기 다른 수준의 회복탄력성으로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

 

연구결과로 뒷받침 하는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10가지 방법

 

 

회복탄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해야할까? 가장 힘든 어려움을 겪었던 사람들은 어떻게 계속 나아가고자 하는 의지를 불러일으켰을까? 예일대 정신과 교수인 스티븐 사우스윅과 뉴욕 마운트 사이나이 정신과 교수인 데니스 차니는 20년 넘게 회복탄력성을 가진 사람들을 연구하면서 베트남 전쟁 포로, 특수부대 교관, 의료 문제, 학대, 트라우마와 같은 끔찍한 경험을 겪은 사람들과 대화하고 연구한 내용을 바탕으로 저서 '회복탄력성: 인생의 가장 큰 도전을 마스터하는 과학』에서 회복탄력성이 뛰어난 사람들의 10가지 공통점을 정리했다.

  1. 긍정적 마인드 기르기: 자신의 능력을 부정하지 말고 믿어라. 명확하게 상황을 인식하도록 하고 자신에게 도전을 극복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는 것을 믿어라.
  2. 두려움 직시하기: 두려움으로부터 숨는 것은 상황을 악화시킬 뿐다. 두려움을 극복하고 회복력을 키우기 위해 두려움에 정면으로 맞서야 한다.
  3. 도덕적 잣대를 갖기: 옳고 그름에 대한 강한 감각을 키우면 어려운 시기에 자신을 지도하고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
  4. 영성 수련하기: 영적인 활동에 참여하거나 강한 믿음을 가진 그룹에 가입하여 위로와 영감, 용기를 얻는다.
  5. 사회적 지지 주고받기: 친구나 가족이 서로 정서적 지지를 주고 받으며 어려운 시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6. 회복탄력성 있는 롤 모델을 본받기: 회복 탄력성이 뛰어난 사람들의 행동을 모방하거나 닮고 싶지 않은 사람들의 실수를 피함으로써 그들의 경험에서 배울 수 있다.
  7. 건강한 체력 유지하기: 규칙적인 운동은 신체가 스트레스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되며, 전반적인 웰빙과 회복력을 증진한다.
  8. 끊임없이 학습하기: 새로운 것을 지속적으로 배움으로써 두뇌를 예리하게 유지하면 필요할 때 해결책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
  9. 다양한 대처 방법 개발하기: 스트레스와 역경에 더 잘 대처할 수 있도록 유머나 긴장을 푸는 기술 등 다양한 대처 기법을 기른다.
  10. 삶의 의미 찾기: 단순히 업무를 처리하거나 직업을 갖는 것 이상의 성취감과 동기를 부여하는 소명이나 목적을 추구한다.

회복탄력성이 삶의 내적 동기, 즉 내면의 힘이라면 무엇보다 삶의 의미를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한 요소일 것 같다. 

 

결론

스트레스와 고통이 없는 인생은 없다. 어떻게 해도 결코 피할 수 없다는 것이 진리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 처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유익은 자신의 안전 지대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회복탄력성은 긍정적인 마음을 갖게 하고, 이는 결국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진다. 그러니 스스로를 받아들이고, 용서하며,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면서 인생의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을 세워나가는 데 힘쓰도록 노력하자.

 

 

'나에게서 빼앗을 수 없는 한 가지'는
당신이 나에게 하는 행동에 대해 내가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 선택하는 것입니다.
빅터 프랭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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