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 내용, 성격유형, 국가별 활용도

 

 

MBTI가 대세다. 이게 뭘 의미하는지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상세한 내용과 각각의 유형간 궁합까지 줄줄이 꿰고 있어서는 경우도 많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MBTI가 무엇인지 묻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기업들도 면접 과정의 일부로MBTI를 활용하기 시작했고, 데이팅 앱에서도 사용자 프로필에 MBTI를 포함하는 곳도 있다. 우리 삶의 전반에서 이토록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영향을 끼치고 있는 MBTI가 무엇인지 자세히 알아보자.

 

MBTI의 등장

MBTI는 마이어스-브릭스 유형지표(Myers-Briggs Type Indicator)의 앞글자를 따온 것으로1940년대에 모녀 연구팀인 캐서린 브릭스와 이사벨 브릭스 마이어스가 개발한 성격유형검사이다. 두 사람은 스위스 정신과 의사 칼 융이 만든 심리 유형 이론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 이론은 세상을 보는 방식과 다른 사람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에 따라 사람들의 유형을 나눈다. 브릭스와 마이어스는 융의 연구를 바탕으로 네 가지 이분법에 따라 개인의 심리적 선호도를 평가하도록 설계된 설문지를 개발했다. MBTI는 이후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성격 평가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 외향성(E) vs 내향성(I)
• 감각(S) vs 직관(N)
• 사고(T) vs 감정(F)
• 판단(J) vs 지각(P)

연구진은 설문지를 이용해서 네 가지 질문에 대한 대답을 모아서, 16가지 성격 유형을 찾아 냈다.

 

MBTI 설문지와 성격 유형은 1940년대와 1950년대에 미국에서 특히 진로 상담과 개인 개발 분야에서 인기를 얻어 기업, 대학, 정부 기관에서 널리 채택되었다. 오늘날 MBTI는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성격 평가 도구 중 하나이며 수많은 언어로 번역되었다. 비판적인 시각도 있지만, 자신과 타인을 더 잘 이해하고자 하는 개인과 조직에게 여전히 인기 있는 도구다.

 

MBTI의 인기

20세기 초에 소개가 되었는데, 이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았던 시기는 1960년대와 1970년대로, 이 시기는 반문화 운동과 인간 잠재력 운동이 유행하던 시기였다. 이 시기에 MBTI는 개인의 성장과 자기 발견을 위한 도구로 여겨졌다. 

1980년대와 1990년대에는 기업에서 팀 구성 및 관리 개발을 위한 도구로 인기를 끌면서 MBTI에 대한 관심이 다시 한 번 정점을 찍었다. 이 시기에는 많은 기업과 조직에서 커뮤니케이션과 생산성 향상을 목표로 직원들이 자신과 동료를 더 잘 이해할수 있도록 돕기 위해 MBTI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최근 몇 년 동안 MBTI는 특히 젊은 세대와 특정 문화권에서 인기가 다시 급증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과타인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MBTI를 활용하고 일부 기업에서는 채용 과정의 일부로 활용하기도 하는 등 MBTI는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16가지 성격 유형

 

 

먼저 MBTI에 따른 16가지 성격 유형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자. 각 유형은 네 글자의 조합으로 만들어진다.

 

1. ISTJ - 신뢰할 수 있고 실용적이며 논리적이다. 전통과 충성심을 소중히 여기며 모든 것을 질서정연하고 체계적으로 만드는것을 즐긴다.
2. ISFJ - 친절하고 양심적이며 의무를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직장과 가정에서 조화로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며, 소중한 사람들에 대한 세부적인 사항을 알아차리고 기억한다.
3. INFJ - 아이디어, 관계, 물질적 소유에서 의미와 연결을 추구한다. 다른 사람에 대한 통찰력이 뛰어나며 공동선을 위해 봉사하는 최선의 방법에 대한 명확한 비전을 가지고 있다.
4. INTJ - 독창적인 사고방식과 아이디어를 실행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추진력이 뛰어나다. 장기적인 관점을 가지고 설명하는 능력이 뛰어나며 역량과 성과에 대한 기준이 높다.
5. ISTP - 관용적이고 유연하며 실행 가능한 솔루션을 찾기 위해 신속하게 행동한다. 무엇이 일을 효율적으로 만드는지 분석하고 효율성을 중시한다.
6. ISFP - 조용하고 친절하며 세심하다. 현재의 순간을 즐기며 자신의 가치와 소중한 사람들에게 충성심과 헌신을 다한다.
7. INFP - 이상주의적이고 호기심이 많으며 자신의 가치관과 일치하는 외부 생활을 원한다. 사람들을 이해하고 그들의 잠재력을 발휘하도록 돕고자 한다.
8. INTP - 이론적이고 추상적이며, 관심 분야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심도 있게 집중하는 특이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분석적이며 관심 있는 모든 것에 대해 논리적인 설명을 개발하려고 노력한다.
9. ESTP - 유연하고 실용적이며 즉각적인 결과에 집중한다. 물질적인 편안함과 스타일을 즐기며, 실천을 통해 가장 잘 배운다.
10. ESFP - 외향적이고 활기찬 성격으로 삶과 사람, 물질적 안락함을 좋아한다. 일을 즐겁게 하고 현실적인 접근 방식을 취한다.
11. ENFP - 따뜻하고 열정적이며 상상력이 풍부하고 인생을 가능성으로 가득 찬 것으로 여긴다. 즉흥적인 능력과 유창한 언어능력에 의존한다.
12. ENTP - 빠르고 독창적이며 개념적 가능성을 창출하는 데 능숙하다. 새롭고 도전적인 문제 해결을 즐기며 일상에 지루함을느낀다.
13. ESTJ - 결단력 있고 실용적이며 효율적이며 가능한 한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결과를 얻는 데 집중한다. 명확한 논리적 기준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체계적으로 따른다.
14. ESFJ - 마음이 따뜻하고 협조적이며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 다른 사람이 필요로 하는 것을 알아차리고그것을 제공하려고 노력하며, 자신의 존재와 기여에 대해 인정받기를 원한다.
15. ENFJ - 따뜻하고 공감 능력이 뛰어나며 반응이 빠르고 다른 사람의 감정, 필요, 동기에 매우 민감한다. 모든 사람에게서 잠재력을 발견하고 다른 사람들이 잠재력을 발휘하도록 돕고 싶어 한다.
16. ENTJ - 솔직하고 결단력이 있으며 비논리적이고 비효율적인 절차와 정책을 빠르게 파악한다. 지식을 확장하고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것을 즐기며 리더십을 쉽게 발휘한다.

한국인이 MBTI에 열광하는 이유

그렇다면 한국인이 MBTI에 특히 관심을 갖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 중 하나는 조화와 사회적 관계를 중시하는 한국의집단주의 문화 때문일 수 있다. 자신의 성격 유형과 다른 사람의 유형을 이해하면 그룹이나 팀 내에서 더 나은 커뮤니케이션과관계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표준화된 테스트를 통해 사람들을 특정 성격 유형으로 분류하는 방식은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것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성향에 잘 맞다.

MBT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일부 기업에서는 채용 프로세스에 도입하기 시작했다. 코리아 헤럴드의 기사에 따르면, 일부 기업들은 직원의 성격 유형을 파악하면 보다 조화롭고 효율적인 업무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채용에MBTI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비판론자들은 복잡한 개인을 지나치게 단순화하여 차별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일부 비평가들은 이 테스트가 과학적 타당성과 신뢰성이 부족하고 성격 유형이 너무 단순하고 자의적이라고 주장한다. 다른사람들은 이 테스트가 해로운 고정관념을 강화하며 사람을 네 글자로 축소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특히 한국과 같이 집단주의와 조직을 중시하는 나라에서 MBTI의 인기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테스트의 타당성을 믿든 믿지 않든, MBTI가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은 것은 부인할 수 없는사실이다.

 

국가별 MBTI 활용도: 다른 나라에서도 MBTI를 많이 사용할까? 

 

 

미국:

MBTI는 미국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진로 상담, 팀 빌딩, 자기개발에 자주 사용된다. 많은 회사에서 채용 과정의 일부로MBTI를 사용하고 있으며, 일부 학교와 대학에서는 학생들의 전공 선택을 돕기 위해 MBTI를 사용한다. 그러나 미국에서도MBTI의 사용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으며, 일부 조직과 전문가들은 신뢰성과 과학적 타당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유럽:

유럽에서도 MBTI를 사용하지만, 그 인기는 국가마다 다르다.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MBTI가 진로 상담 및 자기계발에 널리 사용되는 반면, 다른 국가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거나 일반적으로 사용되지 않는다.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다양한 이론과모델을 기반으로 한 자체 성격 평가도 개발했다.

일본:

MBTI는 2000년에 일본에서 처음 사용되었지만 오늘날 일본 기업에서는 여전히 널리 사용되지 않는다. 일본에서 MBTI를 지지하는 일본 심리학자 소노다 유키에 따르면, 일본 문화는 개인의 차이보다는 집단의 화합에 더 중점을 두기 때문이라고 한다. 따라서 성격 차이는 무시되거나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고 대신 집단에 적응하는 것이 강조된다. 이는 사람들의 차이를 이해하려는 MBTI의 목표와는 다르며, 그래서 일본에서는 서양에 비해 MBTI의 인기가 낮은 편이다.

중국:

중국에서는 한국이나 미국만큼 MBTI가 잘 알려져 있거나 널리 사용되지는 않지만, 최근 전반적으로 성격 평가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2022년 4월 초, 에일린 구는 GQ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성격이 INTJ라고 말했는데, 중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유명인의 답변은 온라인에서 많은 토론을 불러일으켰다. 호기심 많은 네티즌들이 테스트에 참여하기 시작했고, 많은 사람들이 소셜 플랫폼에 자신의 MBTI를 공개했다. 그 결과 MBTI는 특히 젊은 세대 사이에서 서로를 식별하는 '코드'로 빠르게 성장했다.

일부 중국 기업과 조직에서는 채용 및 팀 구성에 성격 평가를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MBTI 및 기타 성격 평가에 관한 중국어 서적과 웹사이트도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MBTI 잘 활용하기

MBTI를 사용할 때는 자신과 타인의 성격에 대한 통찰력을 얻기 위한 여러 도구 중 하나에 불과하고, 한계가 있으므로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

 

MBTI를 자기 성찰과 타인 이해의 출발점으로 활용하되, 전적으로 의존해서는 안된다. 전반적으로 MBTI는 성격에 대한 통찰력을 얻는 데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지만, 다른 평가 및 정보와 함께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 과거 경험, 타인의 피드백, 관찰된 행동 등 다른 정보와 함께 사용하여 성격을 더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무엇보다 MBTI 유형에만 근거하여 개인을 분류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 각 개인은 복잡하고 다차원적인 존재이므로 하나의 성격 유형으로 축소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