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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핀란드의 행복지수를 비교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어제 세계 행복 보고서 2023에 대한 글을 쓰면서 한국의 순위가 생각보다 너무 낮아서 약간 놀라기도 했지만, 실제로 주변에서 진정으로 행복하다고 말하거나 행동하는 사람을 잘 보지도 못한 것 같다. 그렇다면 핀란드는 왜 매번 1위에 등극을 하는 것인지 자세히 살펴봐야겠다 싶었다.
참고로, 점수가 가장 높은 1위 국가는 핀란드, 가장 낮은 137위는 아프가니스탄이다.
행복지수 2023
먼저 올해 보고서에서 한국의 순위에 대해 알아보자. 한국은 조사대상 137개국 중 57위를 차지했는데, 경제 성장과 발전을 고려하면 생각보다 낮은 순위다. 한국과 비슷한 순위를 기록한 국가로는 위로는 포르투갈, 말레이지아, 우즈베키스탄, 온두라스 등이 있고, 아래로는 그리스, 모리셔스, 태국, 몽골, 중국, 베트남이 있다. 사실 대한민은 지난 몇 년 동안 꾸준히 이 정도 순위를 유지해왔다.
이제 어떤 질문이 있었는지, 각 항목별 점수는 어떤지 한국과 핀란드를 비교해 보자.
조사항목
'세계 행복 보고서 2023'은 6가지 주요 요소를 기준으로 순위를 매겼다: 1인당 GDP, 사회적 지원, 건강한 기대수명, 삶의 선택의 자유, 관대함, 부패에 대한 인식이다.
1인당 GDP:
1인당 GDP는 국내 총생산 또는 각 국가의 생산량을 해당 국가의 인구 수로 나눈 값으로 경제 규모와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사회적 지원:
사회적 지원 또는 어려움에 처했을 때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지 묻는다. "곤경에 처했을 때 필요할 때 언제든지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친척이나 친구가 있습니까?" 핀란드는 이 부분에서 정말 빛을 발한다. 핀란드 사람들은 공동체 의식과 동지애가 강하며, 이는 높은 수준의 사회적 지원에 반영되어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사회적 지지가 그다지 강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건강한 기대 수명:
기대 수명보다 더 중요한 신체적, 정신적 건강은 어떤가요? 정신 건강은 주관적 웰빙의 핵심 요소이며 미래의 신체 건강과 수명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 요소이기도 하다. 정신 건강은 개인의 다양한 선택, 행동, 결과에 영향을 미치고 이를 주도한다. 핀란드와 한국의 건강 기대 수명은 비슷하며, 두 나라 모두 수준 높은 의료 시스템을 자랑한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성공에 대한 압박감으로 인해 정신 건강 문제와 자살률이 높아 행복지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삶의 선택에 대한 자유:
"자신의 삶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에 만족하십니까, 불만족하십니까?" 여기에는 인권도 포함된다. 인종, 성별, 국적, 민족, 언어, 종교 또는 기타 지위와 관계없이 모든 인간에게 내재된 권리이다. 인권에는 생명과 자유에 대한 권리, 노예제도와 고문으로부터의 자유, 의견과 표현의 자유, 일할 권리, 교육받을 권리 등이 포함된다. 모든 사람은 차별 없이 이러한 권리를 누릴 자격이 있다. 핀란드는 개인의 자유와 자율성이 높은 나라로 유명하다. 사람들은 자신의 열정을 추구하고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선택을 하도록 장려받는다. 한국에서는 사회적 압박과 기대가 개인의 자유를 제한하고 행복지수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관대함:
"지난 달에 자선단체에 기부한 적이 있나요?" 관대함은 긍정적인 커뮤니티 참여 의식을 나타내는 명확한 지표이자 인간이 서로 연결되는 중심적인 방법이다. 연구에 따르면 모든 문화권에서 사람들은 어린 시절부터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행동에 이끌린다고 한다.
관대함에 있어서는 핀란드가 한국을 큰 차이로 앞섰다. 핀란드 사람들은 자선단체에 기부하고, 시간을 내어 자원봉사를 하며,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도울 가능성이 더 높다. 한국에서는 관대함을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 순위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부패에 대한 인식:
"정부 전반에 부패가 만연해 있는가, 그렇지 않은가?" 그리고 "기업 내에 부패가 만연해 있는가, 그렇지 않은가?" 사람들은 정부를 신뢰하고 다른 사람들의 자비에 대해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까? 정부나 기타 기관에 대한 신뢰와 낮은 부패 수준은 행복에 필수적인 요소이다. 핀란드는 지속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부패가 적은 국가 중 하나로 꼽히는 반면, 한국은 최근 몇 년 동안 진전을 이루었지만 여전히 행복지수에 영향을 미치는 부패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결과비교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각 항목별 점수를 자세히 살펴봤다. 1위 핀란드 뿐 아니라 우리나라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나라들도 포함시켜서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그래프를 그렸다. 사회적 지원 부문에서 중국보다 낮다는 점은 충격적이다. 물론, 이 조사의 경우 응답자가 주관적인 기준으로 답변을 했기 때문에 팩트체크로 논쟁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그럼에도, 해당 국가의 국민들이 느끼는 것들을 답변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한국인이 느끼고 있는 불안함의 크기가 실감된다. "곤경에 처했을 때 아무도 나를 도와줄 사람이 없다."
삶의 선택에 대한 자유 항목에서도 타국가에 비해, 심지어 일본에 비해서도 낮고, 중국에 비해서는 현저히 낮게 나왔다. 왜 우리는 이토록 불안하고 속박받는 느낌으로 살고 있을까?
시사점
그냥 보이는 결과만 가지고 할 수 있는 말은 많다. 사회적 관계와 사회적 지원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하고, 핀란드처럼 강한 공동체 의식과 유대감을 높여야 행복점수가 올라갈 것이다.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자율성을 허용해라. 관대함과 친절을 장려해라, 부패를 청산하라 등등. 누구나 할 수 있는 말들이다. 10여년간의 조사결과에서 대한민국은 그다지 좋은 성적을 받지 못해왔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더 나빠진 항목들도 있을 것이다. 각자가 노력하고 실천해야 할 덕목들이 분명히 있겠지만, 혼자서 할 수 없는 일이다.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들은 각 항목별 점수는 왜 그렇게 높은지, 어떤 노력들이 필요한지 함께 연구하고 개선해야 할 것 같다.
ps. 일본은 관대함 점수가 왜 저럴까? 일본에 무슨 일이 생긴 것인가? 그리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핀란드의 부패인식 점수는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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