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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게 약이다"라는 속담이 있다. 어떤 일을 알아서 좋지 않은 상황이라면 차라리 모르는 것이 마음이 편하다는 말이다. 그러나 모든 상황에서 모르는 게 약은 아니다. 때로, 특히 자신의 지식이나 능력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은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이 어울릴 수도 있다. 제대로 모르고 용감하게 행동하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개인이 실제 수행 능력에 비해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는 것을 더닝-크루거효과라고 한다. 인지 편향 중 하나인 더닝-크루거효과는 잘못된 의사 결정, 친구나 동료 간의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고, 직장이나 학교 환경에서 어려움을 겪게 할 수도 있다.
더닝-크루거 효과란 무엇인가?
심리학자 데이비드 더닝(David Dunning)과 저스틴 크루거(Justin Kruger)가 1999년 연구 논문에서 소개한 더닝-크루거 효과는 주어진 상황에서 자신의 지식이나 능력을 과대평가하고 실제 역량 수준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를 설명한다.
이 내용은 "미숙하고 인식하지 못함: 자신의 무능함을 인식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 자기 평가가 부풀려진다"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성격 및 사회 심리학 저널에 실렸다.
더닝 크루거 실험에서 참가자들은 문법, 논리, 유머 감각 등 간단한 테스트를 통해 피험자들에게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여 자신이 얼마나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그 결과 하위 25%의 참가자들은 자신이 평균 이상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더닝 크루거 사례
더닝 크루거 효과는 직장이나 교육 환경, 사회적 상황 등 누구에게나, 어떤 상황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사례 1 - 직장인 인식조사>
한 연구에서 하이테크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회사의 직원 중 42%가 자신의 성과가 상위 5%에 속한다고 평가했다. 물론 이는 수학적으로 불가능한 수치다. 그러나 이는 기업 내에서 지나칠 수 있는 학습과 성장의 기회를 보여주기 때문에 간과해서는 안되는 시사점이 있다. 직원의 42%가 회사의 95%가 자신보다 낮은 수준에서 일한다고 생각한다면, 이는 직원의 42%가 실제로 상위 5%에 속하는 사람들로부터 배울 기회를 갖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자신이 가장 잘 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성장하고 기술을 개발할 기회를 놓칠 수 있다.
실제 상위 5%가 자신의 재능이 얼마나 특별한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전문성 개발, 교육 펠로우십, 심지어 신입사원의 일상적인 지도와 같은 리더십 기회를 놓칠 수 있다. 직원의 성과에 대한 자기 인식은 회사의 성장과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례 2 - 운전자 인식조사>
연구에 따르면 약 80%의 사람들이 자신을 '평균 이상의 운전자'라고 평가하는데, 이 또한 수학적으로 불가능한 통계 수치다.
운전할 때 자신의 능력에 대한 부풀려진 감각은 운전자로 하여금 성급한 결정을 내리고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 운전 경력이 6개월 미만인 초보 운전자는 사고에 연루될 가능성이 8배 더 높다. 이는 초보 운전자의 운전 실력이 부족하기 때문만이 아니라 과신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실제보다 운전대를 더 잘 제어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도로에서 무모한 행동을 하게 되고, 이로 인해 사고 증가 및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진다.
더닝 크루거 효과가 발생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더닝-크루거 효과의 원인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크루거와 더닝은 정확한 자기 평가는 성과와 동일한 기술 및 지식에 의존하기 때문에 일부 사람들이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일부 연구에 따르면 더닝 크루거 효과는 자신이 알고 있는 것과 모르는 것을 이해하고 인식하는 능력인 메타인지가 낮기 때문에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인지 편향, 즉 기존 신념에 생각을 맞추는 경향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주제에 대해 확고한 견해를 가진 사람은 자신의 믿음이 틀렸다는 과학적 증거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다.
누구나 더닝-크루거 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 하지만 자기 인식이 낮거나 비판적 사고에 의존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 사람이 이 심리적 현상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더닝 크루거 효과의 반대는 무엇일까? (ft. 가면증후군)
부정확한 자기 평가는 가면증후군(임포스터 신드롬, imposter syndrom)이라는 반대의 효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이러한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을 과소평가하고, 성공을 경시하며, 높은 자격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자기 의심을 품게 된다. 가면 증후군을 겪고 있다면 자신이 사기꾼이라고 끊임없이 느끼며 자신의 성공을 능력보다는 운이나 외부 요인으로 돌리는 경향이 있다.
가면증후군(임포스터신드롬): 원인과 영향, 사례, 극복방법
과도한 자신감 편향과 더닝 크루거 효과의 차이점
과도한 자신감 편향과 더닝-크루거 효과는 모두 지나친 자신감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매우 유사하다. 하지만 둘 사이에는 차이점이 있다:
과도한 자신감 편향은 특정 분야에 대한 자신의 지식이나 능력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여 잘못 과대평가하는 경향을 말한다. 반면, 더닝-크루거 효과는 특정 지식 영역이나 특정 업무에 대한 경험, 능력 또는 전문성이 부족한 사람들이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을 구체적으로 의미한다.
즉, 과도한 자신감 편향은 보다 보편적인 경향을 나타내는 반면, 더닝-크루거 효과는 특정 작업에 숙련되지 않은 사람들이 자신을 과신하는 경향을 나타낸다.
결론: 더닝 크루거 방지하려면
더닝박사는 2023년 한 팟캐스트에서 더닝-크루거 효과에 대해서 아래와 같이 정리를 했다.
더닝-크루거 효과에 대한 일반적인 정의는 "무능하거나 숙련되지 않았거나 한 분야의 전문가가 아닌 사람들은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괜찮다고 생각하는 결론이나 결정을 하게 되는데 사실은 전혀 괜찮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우리는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 알아야 합니다. 또한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는 것을 깨닫기 위해 알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건설적인 비판과 피드백뿐만 아니라 학습에 개방적인 태도를 취하게 되면 더닝 크루거 효과를 피할 수 있다.
자신의 한계를 인식하고 성장과 기술 개발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기꺼이 열린 자세를 취한다면 더닝 크루거 효과를 겪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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